사울 왕이 죽고나서도 온갖 우여곡절을 거친 후에야 비로소 왕위에 오른 다윗이 가장 먼저 한 일은 오벳에돔에 있던 여호와의 궤를 예루살렘으로 모시고 온 일이었습니다. 다윗은 나단 선지자를 불러서 나는 백향목 궁에 살거늘 하나님의 궤는 휘장 가운데 있도다 라고 말하며 모든 자원을 총동원해서 하나님의 성전을 짓겠다고 합니다. 이런 다윗의 생각에 나단 선지자는 여호와께서 왕과 함께 계시니 마음에 있는 모든 것을 행하소서 라고 말하며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사실 다윗이 성전을 짓고자 했던 것은 어렵게 성취한 자신의 왕권을 잃으면 어떻게 할까 하는 불안함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 성전을 지어드리면 하나님께서 자신을 지켜 주실 것으로 생각한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분명히 이야기 하십니다. 너희가 어찌하여 나를 위하여 백향목 집을 건축하지 아니하였느냐 말하였느냐 언약궤가 만들어진 후 430년이 지나도록 하나님은 한번도 나를 위하여 집을 건축하라고 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내가 이스라엘 자손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던 날부터 오늘까지 집에 살지 아니하고 장막과 성막 안에서 다녔나니 라고 말합니다. 하나님은 어느 한 곳에 머무시는 분이 아니라 그곳이 장막이든 성막이든 백성들과 함께 하시는 분입니다. 다시 말해 하나님은 다윗이 어떠한 어려움과 위기에 처하더라도 항상 함께 하시겠다는 것입니다. 다윗은 그런 하나님을 깨닫지 못하고 자신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자신의 왕권을 지키기 위해서 성전을 지으려고 했던 것입니다.
그 누구도 하나님 앞에 온전히 순종할 수 있으리라는 보장을 할 수 없습니다. 사울 왕이 하나님 앞에 불순종하여 하나님과의 관계가 끊어진 것처럼 자신도 언제 어디에서 불순종할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그 불안함 속에 살아가는 다윗에게 하나님이 말씀하십니다. 만일 죄를 범하면 내가 사랑의 매와 인생의 채찍으로 징계하려니와 하나님께서 우리가 죄를 저질렀을 때 매를 드시기도 하고 채찍을 들어서까지라도 깨닫게 하시고 고쳐주시겠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은혜에 합당하지 못한 어리석은 삶을 산다 할지라도 함께 해주시겠다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순간 다윗은 엄청난 감격에 휩싸이게 됩니다. 그때 다윗은 불안함으로 어떻게든 붙잡아보려고 했던 세상적인 것들을 다 버리고 오직 하나님만을 볼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종의 집에 복을 주사 주 앞에 영원히 있게 하옵소서 우리가 간구해야 할 것이 바로 이것입니다. 우리 교회가 목표로 삼아야 할 것도 바로 이것입니다. 우리 자녀들을 위해서 기도할 내용도 바로 이것입니다. 종의 집에 복을 주사 주 앞에 영원히 있게 하옵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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